[시니어신문=김지선 기자] 비정규직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정규직과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별받고 있다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낮은 급여’였다.

일자리 플랫폼 ‘벼룩시장’은 비정규직 직장인 7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응답자의 67.2%가 ‘정규직 대비 부당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비정규직 직장인들이 차별받고 있다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급여’였다. 응답자의 40.5%가 ‘정규직과 동일 업무 대비 낮은 급여’를 차별 요소 1순위로 꼽았다. 실제로 비정규직 직장인의 월 평균 급여는 201만원으로, 정규직 월평균 급여 287만원보다 86만원 적었다. △높은 고용불안(19.0%) △낮은 복지 수준(18.2%) △각종 상여금 제외(17.4%) 순으로 이어졌다. △주요 업무 배제(2.1%) △휴가 사용 제한(1.7%) △승진 기회 제한(1.2%) 등의 답변도 있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근로 환경 격차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더욱 커졌다. 코로나19 이후 비정규직 근로자가 실직 또는 소득 감소, 무급 휴가를 경험한 비율이 정규직보다 높게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비정규직 직장인의 55.5%는 코로나19 이후 비자발적 실직을 경험했다. 이는 정규직 직장인(23.9%)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소득 변화를 묻는 질문에도 비정규직 직장인의 절반이 넘는 59.7%가 ‘소득이 줄었다’고 답한 반면, 정규직은 31.5%로 비정규직의 1/2 수준이었다.

한편 비정규직 직장인들은 정규직 전환을 희망(80.6%)하면서도 현재 재직 중인 직장에서의 정규직 전환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규직 전환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재직 중인 직장에서의 정규직 전환 가능성에 대해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64.7%가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23.3%로 나타났다. ‘가능할 것 같다’는 긍정적인 응답은 11.9%에 불과했다.

비정규직 직장인 10명 중 2명은 ‘정규직 전환이 되지 않더라도 계속 근무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비정규직이라도 계속 근무하겠다고 답한 이들은 그 이유로는 △당장 수입이 필요해서(30.6%)를 꼽았다, △어차피 정규직 취업은 어려울 것 같아서(24.7%)라는 비관적인 답변이 이어졌다. 이 밖에 △비정규직이라도 일하고 싶은 직종이어서(20.0%) △정규직에 비해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어서(12.9%)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이가 크게 없는 직종이어서(11.8%) 등의 답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