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기술과 노년기 마음돌봄’ 심포지엄 현장. 사진=지식콘텐츠연구소

[시니어신문=김형석 기자] 고려대학교 고령친화서비스 연구개발팀(연구책임자: 최기홍 교수)이 11월 4일 ‘ICT 기술과 노년기 마음돌봄’이라는 주제로 하이브리드 방식(Zoom+대면)의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21일 지식콘텐츠연구소에 따르면, 발제자는 조명현 연구교수(고려대학교 BK21 심리학교육연구단), 최기홍 교수(고려대학교 심리학부), 정다운 연구원(고려대학교 심리학부), 박용천 연구교수(KU마음건강연구소 연구교수), 이완정 산학협력중점교수(고려대학교 심리학부), 김윤수 교수(보건복지인재원)였으며, 종합 토론 세션에는 최준식 교수(고려대학교 심리학부), 유승헌 교수(고려대학교 디자인조형학부), 고선강 교수(성신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안상용 관장(평창시니어클럽)이 참여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ICT 노년기 마음돌봄 서비스 과제의 현재까지의 연구 성과와 앞으로의 개발 및 보급 방안을 논의했다. 심포지엄의 첫 발제는 조명현 연구교수(고려대학교 BK21 심리학교육연구단)가 진행했다. 조명현 연구교수는 연구 ‘노년기 적극적 활동이 정서적 적응에 미치는 영향: 정서지능을 중심으로’를 소개하며, 노년기에 능동적으로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정서지능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강조했다. 특별히 자기 계발과 같은 개인적 차원의 활동과 친교 활동과 같은 사회적 차원의 활동이 노년기 정서지능에 미치는 효과가 달랐던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서비스 개발에 있어 노인의 심리적 삶의 질을 높이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활동 참여가 아닌 활동 참여에 대한 노력 및 세부 내용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에서는 정다운 연구원, 최기홍 교수(고려대학교 심리학부)가 ‘노년 활력 증진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날 소개된 노년 활력 증진 프로그램은 과거 삶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는 ‘자서전적 기억 훈련’을 기반으로 해 최기홍 교수 연구팀에서 개발된 프로그램으로, 노년기 삶에서 가치를 찾고 그 가치에 부합하는 행동을 활성화하는 통합적 접근이다.

정다운 연구원과 최기홍 교수는 최근 비대면으로 진행된 해당 프로그램의 연구 결과를 보고하며, 노년 활력 증진 프로그램을 통해 노인의 자서전적 기억력을 비롯한 인지기능이 개선되고, 우울함이 감소했음을 보고하며 노년 시기 삶에서 중요한 가치를 찾을 수 있는 개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 번째 발제에서는 박용천 연구교수(고려대학교 KU마음건강연구소)가 ‘노년기 마음건강 증진 프로그램 개발’을 주제로 ‘ICT 기반 노년기 마음돌봄 서비스 개발 연구’ 진행 상황을 보고했다. ‘ICT 기반 노년기 마음돌봄 서비스 개발 연구’는 노년기 사용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심리평가 및 개입 서비스를 개발하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지원 연구로, 현재 연구책임자 최기홍 교수(고려대학교 심리학부), 최준식 교수(고려대학교 심리학부), 유승헌 교수(고려대학교 디자인조형학부), 고선강 교수(성신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가 연구진으로 참여 중이다.

박용천 연구교수는 ‘노년기 마음건강 증진 프로그램’ 애플리케이션이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전문적인 평가(우울·불안·활력 검사) 및 개입법(인지훈련·자서전적 기억 훈련)을 전달함과 동시에,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노년기 사용자를 위한 시니어 친화적 UX를 활용해 접근성을 높여 개발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용천 연구교수는 스마트폰 기반의 개인맞춤형 마음건강 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받음으로써 수많은 지역사회의 노년기 사용자들이 노년기 정신건강의 핵심인 정서 및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공유했다.

이후에는 지역사회에서의 서비스 보급 방안을 주제로 한 발제가 이어졌다. 이완정 산학협력중점교수(고려대 심리학부)는 ‘지역사회 중심 서비스모델’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완정 산학협력중점교수는 지역사회에 보급되는 서비스가 궁극적인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지역 특성 및 지역자원을 고려한 서비스모델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본 연구인 ‘노년기 마음건강 증진 프로그램’의 개발과 도입, 보급 전 과정에 효과 데이터를 수집하는 실증기반의 지원체계 및 지역 특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점을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한국보건복지인재원 김윤수 교수가 ‘사회서비스와 정신건강’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김윤수 교수는 최근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거치며, 신체 건강을 주로 다루던 사회서비스 정책이 정신건강 영역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하지만 노년 당사자의 경우 절반 가까이 가난의 문제를 겪고 있기에, 자신의 정신건강 유지 및 개선보다는 일자리를 구하거나 지원받아 생계를 유지하는 것에 최우선으로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따라서 노년기 대상 정신건강 서비스의 경우 바우처 혹은 관련 일자리 개발 등 노년기의 욕구를 고려해 서비스를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발표를 모두 마친 후, 전문가 패널과 함께 종합 토론을 진행했다. 안상용 관장(평창시니어클럽)은 “노년기에 접어든 어르신들의 경우 경제적인 현실을 무시하고서 정신 건강의 중요성만을 추구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니어분들께 현실적으로 스마트폰 마음건강 서비스를 어떻게 활용하도록 만들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사회서비스의 경우 시니어를 고용하는 형태의 서비스 공급이 가능하기에, 일자리를 활용하는 마음건강 서비스 역시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준식 교수(고려대 심리학부)는 “발제 및 토론을 청취하며 실제 시니어분들이 가지고 계신 경제 영역에서의 욕구에 대해 인지하게 됐는데, 우리는 어떻게 심리학적 지식을 사용해 노년기 대상자들의 사용 동기를 향상시키고 치매 예방 행동으로 이어지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보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고선강 교수(성신여대 사회복지학과)는 여전히 복지 현장에서 근거(evidence)가 부족한 서비스가 많이 행해지고 있음을 지적하며 “노년기 대상자들이 우리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특정 지역기관에 서비스를 보급해 사회복지사 등 실무자들이 근거 기반 서비스의 장점을 경험하도록 만든다면, 서비스를 더 확산할 수 있는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연구책임자인 최기홍 교수(고려대 심리학부)는 “실무자 1인이 1인을 돌봤던 것을 서비스를 사용해 3인을 돌볼 수 있게 된다면 실무자들도 효율성을 인식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아직 비대면 서비스를 바우처로 승인해주는 제도가 없는 것으로 아는데, 지금 개발하는 비대면 마음건강 서비스와 지역사회 투자 서비스나 바우처를 연결할 수 있다면, 지역사회로의 효과적인 서비스 보급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심포지엄에는 전문가 패널 및 연구진을 포함해, 비대면 사회서비스 및 정신건강 증진 프로그램 및 연구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현장 및 온라인으로 함께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