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장수, 특별한 비결 아닌 생활방식&마음의 결과다

한 TV 프로그램에서 건강한 80대를 모시고 대담을 하는 데 첫 질문이 “선생님은 나이도 많으신데 아직 젊음을 유지하시는 비결이 무엇인가요?”였다. 그분은 건강과 장수에는 비결이 없다고 답변했다. 맞는 말이다. 건강과 장수는 본인이 그 동안 어떠한 생활방식으로 어떤 마음 자세를 가지고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의한 결과이지, 남이 모르는 어떤 비밀스러운 음식을 먹거나 남이 모르는 자기가 개발한 어떤 행동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거 전염병이 왜 생기는지 모르던 시절에서 의학적으로 세균이 그 직접적인 원인이고 비위생적인 생활로 세균이 크게 전파해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아 전염병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기 까지 500여 년이 걸렸다. 전염병이 감소함에 따라 수명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질병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바로 우리가 지금 이환되어 주로 사망하는 소위 암, 심장 및 뇌혈관 질환 그리고 당뇨병 등이 주류를 이루는 각종 만성퇴행성 질환들이다.

이러한 만성 퇴행성질환이 왜 발생하는 지에 대해서도 처음에 잘 알지 못하다가 지난 100여 년 간의 과학적, 의학적 노력으로 이제 만성퇴행성 질환의 발생 위험요인의 거의 대부분 알아냈으며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수십 만 명의 의학자들이 나머지 원인을 다 찾아내기 위해 엄청난 연구비를 들여가면서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규명된 만성퇴행성 질환의 발생원인 요인들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생활방식 전체가 건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건강한 식생활, 정기적인 적절한 육체적인 활동, 흡연과 과음을 피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야 한다는 것이며 이러한 생활방식은 습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성퇴행성 질환은 과거 일생동안 생활해 온 장기간의 잘못된 각종 생활방식에 의한 자그마한 건강손실들이 누적되어 생긴 것이다. 어떤 생활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꾼다고 한두 달 내에 건강해지고 수명이 길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그 독한 담배를 피워도 최소한 25년이 지나야 해로운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그 이후로 흡연을 더 계속하여야 비로소 사망에 이르는 병에 이환되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20~30년 흡연하다가 금연하면 즉시 건강해 지는 것도 아니다. 만일 30년간 흡연하고 금연했다고 해도 흡연에 의한 질병발생위험이 비흡연자와 같은 수준으로 낮아지려면 금연 후 최소한 흡연한 기간과 거의 비슷한 기간이 지나야 한다.

즉 우리가 어떠한 생활방식으로 살아왔으며 앞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따라 앞으로 어떤 질병에 이환되고 수명이 얼마가 되는지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제 건강하고 장수하기 위해서는 어떤 생활방식이나 습관으로 살아야 하는 가에 대해서는 사람들에게 이미 거의 다 알려져 있지만 단지 실천하는 사람들과 하지 않는 사람들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건강과 장수를 위해 비결을 찾아 헤매고 있다. 누가 비결이 무어라 하면 금세 받아들여 이를 실천해 본다. 그러나 오래 가지 못한다. 특히 어떤 식품에서 기적을 찾으려는 기대가 가장 큰 것 같다. 깊은 산속에 숨겨 둔 기적의 식물 뿌리나 평소에 잘 볼 수 없던 어떤 식물들에서 기적을 찾고 있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생각은 오랫동안 우리의 생각을 지배해온 한의학에 기초를 두고 있으면 한의학의 기본치료 방법과 내용이 소위 약초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우리 인류는 역사상 식생활을 식물에 크게 의존하여 살아왔다. 지난 300만여 년 동안 우리 유전자는 식생활을 포함 우리 주위의 생활환경에 맞도록 변이(變異) 발전해 왔다. 전 세계에서 수만 명의 영양사들의 연구에 의하여 우리 몸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는 이미 실험을 통하여 완벽하게 찾아냈다. 찾아 내지 못한 영양소는 이제 없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의 한 연구소에서는 전 세계의 식물들에 함유되어 있는 모든 성분을 전부 측정 분석하여 데이터베이스화하여 놓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쉽게 유혹에 빠지는 산속 깊은 곳에서 새롭게 찾아 낸 식물의 뿌리나 잎은 우리 유전자에 맞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속에 우리가 모르고 있는 새로운 성분은 없다고 보아야 한다. 만일 있다고 해도 그 용량이 적어 효과가 나타나려면 최소한 몇 년은 복용해야 한다.

만일 그래도 새로운 효과적인 성분을 처음 찾았다고 한다면, 첫째는 그 성분이 효과가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동물실험을 해야 하고 그리고 임상시험으로 최소한 천명을 대상으로 절반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그 새로운 성분을 먹게 하고 다른 그룹은 다른 것을 먹게 하여 최소한 5~10년을 지속하여 새로운 성분을 먹은 그룹과 먹지 않은 그룹의 질병력 또는 사망률을 비교 조사해야 한다. 그리고 만일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면 그 때는 제약회사가 그 성분을 추출하여 부작용이 없는지를 확인하고 적정량이 얼마인지를 알아내 약을 만들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전부 지내려면 엄청난 비용이 들고 또한 상당한 기간을 필요로 하게 된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이제 건강을 위해 또는 장수를 위해 남이 모르는 새로운 비결을 찾아 헤매지 말고 이미 잘 알려진 건강한 생활방식으로 살아가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100세 이상 건강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어떤 건강 장수 비결을 알고 있는지를 조사 연구했으나 결론은 비결은 없었다는 것이다.

개개인의 건강과 장수는 본인이 그 동안 살아 온 생활방식에 의한 결과이며 모든 것이 본인의 결정에 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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