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열린 ‘청와대, 국민품으로’ 개방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청와대 본관앞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국민소통실

[시니어신문=김형석 기자] 청와대가 전면 개방 1주년을 한 달 앞두고 역사와 문화, 자연이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 공간으로 거듭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31일 자로 대통령실로부터 청와대 관리에 관한 위임을 새로 받게 됨에 따라 10일 문체부의 운영 기본방향을 발표했다.

문체부는 청와대를 역사와 문화, 자연이 국민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주변의 역사문화 자원과 북악산 등을 연계해 세계적인 관광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청와대 업그레이드 접근의 방향은 ▲국민 품속으로 더욱 깊숙이 들어가면서 ▲시각적 풍광 위주 관람에서 동적인 프로그램으로 확장하고 ▲자유와 연대의 국정철학과 약자 프렌들리 정신에 기반해 콘텐츠를 운용하며 ▲민관협력 속에서 진행하고 MZ세대와 함께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를위해 먼저 새롭고 차별화된 콘텐츠로 청와대 관람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대통령 역사, 문화예술, 문화재, 수목 등 네 가지 핵심 콘텐츠와 관련한 매력적인 전시, 공연, 탐방 프로그램을 새롭게 준비해 청와대 관람의 독보적인 흥미를 선사한다.

대통령 역사와 관련해 본관을 중심으로 역대 대통령의 삶과 철학에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특별 전시를 준비해 기존 대통령 전시와는 다른 관람이 되도록 기획하고 있다.

대정원과 녹지원, 헬기장, 소정원 등 야외에서는 K-컬처의 정수를 느끼고 지평을 확장하는 수준 높은 공연을 연중 기획해 선보일 예정이다.

개방 1주년 특별음악회를 비롯해 국립국악원의 사철사색 연희 공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클래식 음악회, 국악방송의 K-뮤직 페스티벌, 국립오페라단의 K-오페라 갈라, 국립극장의 전통무용과 국악관현악 공연 등을 준비 중이다.

‘대통령의 나무들’, ‘숨은 나무찾기’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청와대 일원에는 35그루의 대통령 기념식수를 포함해 5만여 그루의 나무와 꽃이 있다.

이러한 최고의 정원을 최대한 제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흥미로운 스토리를 발굴하고 해설프로그램을 운영해 청와대를 더욱 깊이 있고 친숙하게 재발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장애인, 어린이, 국가유공자 등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에는 춘추관에서 시각장애인오케스트라 공연을 개최해 지난해 9월 장애예술인 미술 특별전시회에 이어 장애인 프렌들리 정책을 이어간다.

다음 달 어린이날 행사와 같이 청와대에서 연례적으로 열렸던 행사도 달라진다.

개방 이전에는 한정된 장소에 소수의 어린이들만 초청해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대정원, 녹지원, 헬기장 등 전역에서 전통 의장과 군악 공연 및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으로 많은 어린이들이 MZ 부모와 함께 어린이날을 만끽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밖에 6.25, 광복절과 같은 기념일에는 참전용사, 독립유공자와 같은 영웅들의 가족 등을 초청하는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청와대를 역사문화자연 복합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세계적인 관광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하는 작업은 MZ세대가 이끌어가도록 할 계획이다.

청와대 인근의 역사문화 자원과 북악산(K-클라이밍)을 엮어 다양한 테마형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소개하는 데 MZ세대가 적극 참여하도록 해 좀 더 역동적인 실행방안을 도출하도록 할 계획이다.

MZ세대가 주축이 되어 10대 관광코스를 소개하는 청와대 권역 관광클러스터 선포식도 조만간 개최한다.

그동안 문체부는 청와대 관리 활용과 관련해 대통령실, 문화재청 및 청와대관리활용자문단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해 왔다.

최근에 종료된 대통령실 청와대관리활용자문단 보고서는 청와대의 보존·관리·활용의 기본원칙을 ‘역사성과 상징성의 보존과 구현’, ‘국가성장 중심지로서의 역할과 정체성 존중’, ‘정체성과 품격에 맞는 지속가능한 콘텐츠 제공’으로 정하고 청와대 권역을 역사·화합의 공간, 소통·문화의 공간, 자연·휴식의 공간으로 나누어 과거와 현재,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연계권역인 청와대 사랑채의 개선과 함께 주변의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과의 연계를 통해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 중심지를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