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평화의 길이 전면 개방된다. 1946년 북한 노동당이 철원과 그 인근 지역을 관장하기 위해 주민들을 동원해 지은 3층 짜리 철원 노동당사도 볼 수 있다. 2001년 2월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돼 보호를 받고 있는 시설이다. 사진=통일부

[시니어신문=김형석 기자] 대한민국 람사르 습지 1호인 용늪, 6·25전쟁 격전지이자 독특한 해안분지 지형인 펀치볼, 세계적인 두루미 도래지인 한탄강 등 비무장지대(DMZ)의 아름다운 경관을 구글 스트리트 뷰로 만난다.

국가보훈처와 구글은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관련 역사와 DMZ 자연 등을 5000여개의 콘텐츠로 소개하는 ‘한국의 비무장지대(Korea’s Demilitarized Zone)’ 온라인 전시물을 22일 전 세계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양 기관은 지난달 말 ‘6·25전쟁 정전 70주년’ 연간 기념사업에 대한 국제적 협력 동반자(글로벌 파트너)로 손잡은 바 있다.

구글 비영리 국제 온라인 전시 플랫폼인 ‘구글 아트 앤 컬처(Google Art&Culture)’에는 지난 3년간 전쟁기념관과 유엔평화기념관, 비무장지대 박물관, 임시수도기념관, 국립생태원, 국립수목원 비무장지대 자생식물원, 낙동강생물자원관 등 9개 기관과 협력해 제작한 60여개 분야 5000여점의 자료를 온라인 전시한다.

‘역사’ 부문에서는 전쟁기념관, 유엔평화기념관, 임시수도기념관 기록물 등을 포함해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인 6·25전쟁의 주요 과정과 사건, 유엔군·참전 국가의 헌신, 전쟁 중 임시수도였던 부산에 대한 이야기 등이 소개된다.

‘자연’ 부문에서는 DMZ의 사계절과 함께하는 북방계 식물들과 접경 지역에 자생하는 희귀 식물들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산양, 수달, 참수리, 두루미 등 DMZ와 DMZ 접경 지역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동물들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으며 용늪, 펀치볼, 한탄강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실감나는 스트리트 뷰 콘텐츠로 제공한다.

‘예술’ 부문에서는 DMZ라는 공간이 백남준, 승효상, 이불 등 국내외 예술가들에게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됐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고 다양한 예술 작품들이 담고 있는 DMZ의 여러 측면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구글에서는 비무장지대의 자연환경과 생태를 직접 걸어보는 것처럼 경험할 수 있도록 ‘스트리트 뷰’ 기술을 적용했으며 해당 지역에서 직접 채집해 온 자연의 소리도 함께 들을 수 있다.

‘한국의 비무장지대’ 온라인 전시는 구글 아트 앤 컬처(goo.gle/koreadmz)를 방문하거나 아이오에스(iOS) 또는 안드로이드 기기의 구글 아트 앤 컬처 앱에서 누구나 감상할 수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헌정식에는 박민식 국가보훈처장과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 주한 외교사절, 참전유공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주요 참석자는 ‘어메이징 70(Amazing 70)’ 엠블럼(상징)과 태극기·유엔기·22개 참전국 국기 모양의 손팻말을 들고 공개 개시를 알렸다.

이어 참전용사 유가족 등이 고 이학수 참전용사와 한국전쟁 고아의 아버지 위트컴 장군의 이야기,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이 6·25전쟁과 유엔군, 전선 의사들의 이야기를 전달했다.